날짜별 글 목록: 7월 25, 2026

트라이엄프 부산점 오픈 행사 다녀왔어요 (feat. 스크램블러 400XC)

또 다녀왔읍니다~~~ 이번엔 트라이엄프 부산점~~!! 원래 대리점이었던 매장이 얼마 전에 직영점으로 전환되면서 오픈 행사를 크게 한다는 소식을 인스타에서 보고 동네 나와바리겠다 후딱 다녀왔어요~~

사실 대리점에서 직영으로 바뀌면 뭐가 달라지나 궁금하기도 했어요. 서비스나 재고 대응이 더 빨라진다는 이야기도 있고… 실제로는 어떤 느낌일지 이번 기회에 한번 보고 싶더라구요. 이런 기회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죠 ㅋㅋㅋ

막 도착해서 시승접수처에 가서 신청서를 쓰니까 직원분이 지금 바로 타시면 된다 라고 하시네요~~
주변을 둘러봤는데… 다들 매장 안에서 음료 마시면서 뜨거운 열기를 피하고 계셨던거였읍니다 ㅋㅋㅋㅋ 개꿀딱 시승 대기 안해도 되겠구나 하고 바로 시승 했습니다.

싱글벙글하며 바로 시승 나갔는데… 하필이면 시승 코스가 하 ㅋㅋ 동래구 시내 중심이라 신호 받을때 마다 여름 땡볕 아래에서 육수를 한 바가지씩 쏟았읍니다….. 꽉꽉 막혀있는 도로사이에서 진짜 혼절할뻔 했어요;;;^^;;;;;;; 이럴꺼면 그냥 시외 어딘가 카페 하나 빌려서 행사 진행 했으면 어떨까 싶기도 했었네요~~

현장에 사람들은 엄청 많았는데 대부분 에어컨 빵빵한 매장 안에 대기하셨고 이분들이 승리자였읍니다… 진짜 저도 딱 한번만 오토바이 시승하고 음료수랑 요깃거리 챙겨 먹다가 집으로 도망 왔어요…

이런 땡볕 여름에 오토바이 시승은 위험합니다… 여러분….!!! 죽어요 진짜 ㅋㅋㅋㅋㅋ

스크램블러 400 XC 시승기

스크램블러 400 XC

  • 엔진 형식: 398cc 수랭식 단기통 DOHC
  • 최고 출력: 40마력 @ 8,000 rpm
  • 최대 토크: 37.5 뉴턴미터 @ 6,500 rpm
  • 변속기: 6단 수동
  • 시트고: 835mm
  • 중량: 약 186kg

포지션부터 얘기해보자면, 예전 입문할 때 탔던 트로이125랑 완전 똑같아서 신기했어요. 업라이트 자세라 몸이 진짜 편하더라구요…. 로얄엔필드 베어650보다도 더 편한 느낌인데, 베어 650도 업라이트 포지션이긴 해도 상체가 살짝 더 숙여져서 어중간한 자세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이 오토바이는 포지션 하나는 진짜 마음에 듭니다~~

이건 좀….

다만 클러치 레버랑 브레이크 레버 유격이, 제가 평소 타는 MT-03이랑 비교하면 많이 덜렁거리는 느낌이라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웠어요. 오토바이라는게 손끝으로 느껴지는 감각이 은근 크게 다가오는 부분인데 말이지요…!!

성능은 뭐, 다들 예상하시다시피 400cc 수랭 단기통 쿼딱급 성능 그대로입니다~~ 가벼워서 시내바리 대장이고, 고RPM 구간에서 살짝 딸딸거리는 거슬리는 진동 빼고는 성능적으로 딱히 아쉬운 부분은 없었읍니다.

(얘도 빅 싱글이라면 빅 싱글이지요 ㅋㅋ 400cc 단기통엔진이니 ㅋㅋ.. 진동 ㅆㅅㅌㅊ…)

클래식 스크램블러 좋아하시는 분들은 시외 나가서 100~120 정도로 크루징하면서 풍경 보는 맛에 탄다고 하던데, 딱 적당한 정도의 성능이라구 생각합니다~~!!

근데 계기판은… 이건 진짜 하자가 맞는 것 같습니다. 보통 오토바이는 RPM을 자주, 높게 쓰는 편이라 타코미터가 큼직하게 중앙에 박혀있어야 정상인데, 이 녀석은 RPM 게이지가 조그만 디지털 창 왼쪽편에 기름게이지처럼 진짜 조그만하게 표시가 돼서 시인성이 많이 아쉬웠어요.

주유구 보니까 고급유 권장이던데, 수랭식이니까 일반유 넣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공랭 엔진이야 뜨거워지면 노킹 작살나니까 고급유를 권장하는 거고, 수랭은 그 정도로 예민하지는 않으니까요~

체인이랑 대소기어가 스윙암 오른편에 붙어있는 구조라, 체인 루브 칠할 때 마후라 간섭 때문에 조금 불편해 보이더라구요. 체인루브칠은 아주 중대사지요 ㅋㅋ 구동계 부품이라 비싸…!!

T120은 눈으로만…

날씨가 너무 더워서 T120은 시승은 못 해보고 사진만 열심히 찍어놨어요. 본네빌 특유의 실루엣은 사진으로만 봐도 클래식한 매력이 채고입니다… 소세지 머플러며, 수냉이면서 거대한 냉각핀, 캬브..??? 까지 ㅋㅋ

근데 이거 보이세요? 캬뷰레타로 위장해놓은 스로틀 바디ㅋㅋㅋ 이 오토바이 원래 휴엘 인젝션 방식이라 캬브가 들어갈 이유가 1도 없는데, 감성 챙긴다고 일부러 캬브 모양으로 만들어놨더라구요. 정성 들어간 게 보여서 되게 좋아 보였읍니다 ㅋㅋ 웃기긴 한데 이런 디테일, 갬성 진짜 좋아합니다.ㅋㅋㅋ

맛 좋은 핑거 푸드까지 챙겨주심~

케이터링 업체를 따로 불러서 준비했다고 하던데, 덕분에 맛있는 요깃거리들 먹으면서 마무리 잘 했읍니다~~ 먹물번 풀드포크 버거에 브루스케타, 블루베리 얹은 요거트까지… 트라이엄프 부산 로고 찍힌 쿠키까지 나와서 신기하고 귀여웠어요 ㅋㅋ 그냥 많고 많은 오토바이 매장 오픈 행사에서 이 정도 퀄리티 다과를 받을 줄은 몰랐네요.~~

직영 전환 첫 행사 치고 신경 많이쓴 티가 나서 보기 좋았습니다. 직원분들도 다들 친절하시고~~ 부산점 직영 전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다음에 또 이런 행사 있으면 그땐 진짜 시원할 때 가야겠읍니다 ㅋㅋ

기억의 색인

남들은 숫자로 기억하는 그해 일들을, 난 조용히 눈감고 그 시절 거리를 지배했던 빛이랑 공기 톤으로 되짚어보곤 한다. 요즘 흔히들 말하는 MZ세대인 내가 지나온 한국 거리는 나의 색 온도 만큼이나 대비적으로 바뀌었다.

하이 콘트라스트 파스텔톤

중1 때까지, 유년기 막 내리는 줄도 모르고 뛰놀던 거리엔 항상 과장된 빛이 감돌았다. 문방구 앞 쨍한 초록색 천막, 빨강 초록이 조잡하게 빛나던 분식집 간판, 친구 손에 들린 메론소다색 슬러시. 피처폰 픽셀마냥 채도 한껏 올라간 만화책 같던 시절이다. 대비 강한 빛들 사이에서 매일 새로운 색깔의 내일을 기대하곤 했다.

모노톤

열네 살 겨울부터 고3 겨울까지는 세상이 거짓말처럼 빛을 잃었다. 내 뇌가 기억하는 그 시절 거리는 완전히 무채색 흑백이다. 도시가 세련되어지겠답시고 원색 간판 다 철거하고 규격화된 회색 디자인을 입히던 때였다. 나 역시 회색 시멘트 교실 에 갇혀 하교길 학교와 집을 잇는 무거운 공기 속에서 나는 세상의 다채로움을 인지할 겨를이 없었다.. 색을 빼앗긴 건조한 풍경이었다.

세피아

스무 살 넘어서는 세상에 다시 온기가 돌았는데, 알록달록함이 아니라 찻잎 우려낸 듯한 묵직한 세피아 톤이었다. 거리는 온통 베이지색 벽돌, 우드톤 가구, 노란 전구색 조명st 점포들로 채워졌다. 스마트폰 앱들은 필카 필터를 입혀 세상을 보여줬다. 대학, 취업 준비라는 힘들었던 과도기를 지나며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세피아 색감에 묻었다. 청춘이 영화 같아서 세피아로 기억하는 걸지도 모른다.

약 모노 약 콘트라스트

지금 주변을 둘러보면 온 세상이 블랙, 화이트실버가 지배하는 미니멀리즘 시대다. 세상은 대단히 차분해졌고 본질적인 몇 가지 포인트에만 불을 켠다. 소란 떨던 20대 초반 지나 삶의 무게중심을 잡은 지금 내 상태와 딱 닮았다. 굳이 온 세상에 색 칠하려 애쓰지 않아도, 묵묵한 무채색 일상 속에서 내가 진짜 집중해야 할 것들만 선명하게 바라볼 안목이 생겼다.

나이 먹는다는 건 취향에 맞는 색들만 짚어 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또 어떤 색감으로 거리에 칠해질지 내심 기대는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