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비노 타고다니면서 1만회전 이상 잡아 돌리다보니, 엔진이 살짝 붙었다 떨어지는 기분 나쁜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대로 타다가는 길바닥에서 완전히 실린더와 피스톤이 들러붙어 완전 소착 될 것 같아, 큰맘 먹고 실린더 리빌트 킷을 주문해서 직접 작업을 진행했읍니다.
엔진 까는 게 겁날 수도 있지마는, 2행정 스쿠터의 실린더 리빌트 작업은 4행정 엔진에 비하면 단순한 편입니다~~ 하나씩 순서대로 하면 절대…!!어렵지 않읍니다~~~~
1. 분해
일단 엔진 하단의 배기 헥스볼트(10mm)와 측면 고정 볼트를 풀어 마후라를 분리합니다~~
배기구 가스켓은 구하기 어려워 분실하면 답 없으니 잘 챙겨두세요~~!!
작은 부품이지만 없으면 배기가스가 새어 출력 손실과 소음의 원인이 됩니다.
카울을 싹 다 벗기고 냉각팬 슈라우드 카바 탈거해서 엔진 상단부를 노출시켰습니다.
딱봐도 뺑이친거같이 공구들 널부러진 거 보이시쥬? ㅋㅋ


실린더 헤드 너트 4개를 대각선 방향으로 조금씩 풀어 압력을 분산시키는 게 포인트입니다. 헤드를 들어내고 실린더 블록을 잡아 당겨 뽑아냅니다. 안 빠지면 고무 망치로 살살~ 아시죠?
와… 탈거한 피스톤 상태 좀 보세요. 쫙쫙 긁힌 거 보니 곧 사망할 운명이었네요… ㅋㅋ
한눈에 봐도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지는 않네요 🙁
가스켓이 눌어붙어 있으면 캬브레타 클리너로 좀 불린다음 커터칼로 긁어내면 잘 제거되니 눌러붙은 가스켓은 반드시 제거를 권장드립니다… 틈새 사이로 아마 압축이 새어 나갈것이거던요~~~~
2. 피스톤 및 커넥팅 로드 작업


서 클립 제거
기존 피스톤을 분리하려면 먼저 피스톤 핀 클립(서 클립)을 빼야되요. 롱노즈 플라이어로 찝어서 제거해 줍니다.
이눔의 서 클립은 롱노즈로 찝어도 미끄럽고 작은부품이다보니 튕기는 순간 크랑크 케이스 안쪽으로 잘 도망갑니다. 크랑크 케이스 구멍으로 쑥 들어가버리면 엔진캐이스 분해라는 대 공사로 이어질수가 있습니다…. 그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케이스 구녕은 못쓰는 보루같은걸루 막고 작업 권장입니다…!!
서 클립은 피스톤 핀이 옆으로 빠져나오지 않도록 꽉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정비 시 조립할 때 제대로 장착하지 않으면, 주행 중 핀이 튀어나와서 실린더 벽면을 시원하게 긁어버릴 수 있으니 아주 주의해야 하는 부품입니다.


피스톤 링 장착
피스톤 링은 피스톤 헤드 상단부터 세어서 1번, 2번으로 나뉩니다. 컨로드 쪽에 가까운 하단 홈이 2번 링 자리입니다.
피스톤 링의 끊어진 시작 부분을 보면 경사면 처리가 되어 있읍니다. 이 경사면은 피스톤 링 홈에 박혀있는 회전 방지 핀과 맞물리게 되어 있습니다. 조립할 때 반드시 경사면이 위쪽을 향하도록 장착해야 됨~~~
조립 전 실린더 내벽, 피스톤 링, 피스톤 핀, 컨로드 소단부 베어링 등에 2행정 전용 오일을 충분히 발라야 오일이 조립을 도운 뿐 아니라, 초기 시동시 마모를 줄일수 있읍니다…..
신품 피스톤 조립
컨로드와 신품 피스톤을 조립 전, 피스톤에 서 클립을 한쪽에만 먼저 끼워넣으면 피스톤 핀을 넣기 훨씬 편합니다…!!
그 다음 컨로드 소단부 베어링을 끼운 뒤 피스톤을 넣고 피스톤 핀을 삽입합니다.
피스톤의 화살표나 기타표식이 있는 쪽이 배기 방향이니 헷갈리지 말아야 합니다~~~
서 클립을 끼울때는 개구부가 피스톤 왕복운동 방향의 반대인 6시 혹은 12시 방향으로 집어넣습니다.
뭐 방향이 9시나 3시 방향으로 되어있으면 압축되서 풀려가지고 실린더 내벽을 작살낸다는 소리가 있으나, 저는 아직 그런 경험은 없었네요~~~
정석대로 피스톤 왕복 방향의 반대를 권장드립니다~~



실린더 조립
새 실린더 베이스 가스켓을 깔고, 오일을 듬뿍 바른 피스톤 링을 손으로 잘 오므리면서 새 실린더 블록을 조심스럽게 덮어 씌웁니다. 링이 홈에서 튀어나오지 않게 천천히, 느긋하게가 포인트입니다.
마지막으로 새 실린더 헤드 가스켓을 올리고 실린더 헤드를 덮은 뒤 볼트를 규정 토크로 꽉 조여주면 탑엔드 리빌트 완성입니다!! 아주 깔쌈하쥬?
3. 압축 확인 및 시동 테스트
점화 플러그 끼우기 전에 냉각 팬을 돌려봅니다. 매끄럽게 잘 돌아가는지 걸림은 없는지 확인!
그 다음 플러그 구멍을 손가락으로 막고 돌렸을 때 퓩! 퓩! 하고 공기가 힘차게 밀려 나와야 압축이 제대로 잡힌 겁니다 ㅋㅋㅋ 힘이 없거나 압이 샌다면 피스톤 링이나 가스켓류를 다시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압축이 확인 되었으니, 점화플러그 삽입 후 시동~~~
일발시동 속 시원하게 걸려주네요~~~!!!
실린더와 피스톤 세트를 싹 교환했으니 이제 거의 새 차나 다름없읍니다~~ 흐뭇하네요
첫 시동 걸면 그동안 발라놓은 오일 때문에 연기가 미친 듯이 나올 수가있는데 지극히 정상이니 당황하지 마세요 ㅋㅋ 잠시 공회전 시키면 금방 없어집니다~~~~
4. 마치며
이전에 냉간 시동이 잘 안 걸렸던 것도, 아마 피스톤 스크래치로 인한 압축 누설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리빌트 후 냉간 시동도 훨씬 잘 걸리네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길들이기 따로 안 합니다. 부품값이 5만 원 안짝인데, 개 조지면서 타다가 또 갈리면 또 교체하면 그만이거든요 ㅋㅋㅋ
하지만 좀 더 부품을 아끼고 싶다면, 초기 500km 정도는 고회전을 자제하고 중저속 위주로 운행하면서 실린더 내벽과 피스톤 링이 서로 길들여지도록 해주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오토바이 정비는 내 차를 내 손으로 고쳤다는 이 성취감에 하는 것 같습니다. 다들 안전 라이딩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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